[ETF유레카] 제주도 1일차, 주민과의 대화는 누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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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프론티어 카테고리
제주도로 향하는 '유레카'
내용

 

 제주도 23일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유레카 팀]은 부푼 마음을 안고 온라인에서의 만남을 가졌다. 새롭게 만날 전문가분들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각자 찾아보기로 했다. 팀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준 덕분에 제주도에서의 강연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제주도에 가기위해 꼭두새벽부터 김포공항으로 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만난 팀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그 속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정부의 도움 없이 주민들을 사로잡다.

 제주도의 태풍이 몰아치는 듯한 비바람이 우리들의 긴장된 마음에 더욱 크게 부채질을 했다. 첫 일정인 탐라 해상풍력단지에서 우리들 눈에 들어온 흰색의 풍력발전기들은 제일 먼저 깔끔하다는 인상을 전했다. 관광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경관이었다. 탐라 해상풍력단지에서는 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님, 그리고 마을의 이장님께서 함께 자리해주셨다. 우리는 풍력발전을 위해 주민의 인식개선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을의 현장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재 마을의 해상풍력발전기로 인해 생긴 많은 장점을 언급하시며 웃는 이장님의 얼굴에는 정말 이 풍력발전기를 자랑스러워하시는 마음이 느껴졌다. 단언컨대 탐라 해상 풍력단지는 주민들과의 이해관계를 성공적으로 합의한 흔치 않은 사례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성스러운 노력으로 주민들과의 합의점을 찾아낸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의 도움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찜통지구를 피하기 위한 믿음, 재생에너지.

 다음으로는 숙소로 이동해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 원장님의 파란하늘 빨간지구강연이 진행되었다. 날씨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지만 기후가 바뀌는 것은 큰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강연이 시작됐다. 작년까지 몸담았던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대기과학자로서 연구했던 조 원장님이 보여준 모든 자료는 인류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시사했다. 인간은 언제나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반해 지구는 그 자체로 생명을 멸종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효율을 증가시켜 한계비용 제로 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돈은 사실 종이쪼가리에 불과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가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 커진다면, 그리고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믿게 된다면 그것이 허구일지라도 재생에너지 보급에 아주 강한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답답한 외면을 타개할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

 위 진 GS풍력 상무님의 육상풍력 현황과 과제는 본격적으로 풍력발전기에 대한 심도있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주민참여 신재생 발전사업 인센티브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은 대화하려는 태도조차 보이지 않고 오해에 사로잡혀있다고 하셨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답답함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래서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깊게 탄식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힌트를 강금석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박사님의 해상풍력 현황과 과제강연에서 얻을 수 있었다. 강 박사님께서는 재생에너지 도입을 기존 지원금의 형태로 해결하려는 방식이 아닌 공존을 언급하셨다. 해상풍력과 수산업 양쪽 모두가 편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또한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할 때,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주민들을 단지 설득의 대상으로 세팅하는 순간 주민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대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이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한 우리에게 이러한 박사님의 말씀은 쟁반으로 머리를 내려치는듯한 충격으로 느껴졌으며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직접 탐라해상풍력의 발전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풍력발전 도입 성공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믿음의 필요성, 제도적 장치에 대한 실효성 부족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를 위해 공존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고, 공감을 통해 주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까지 굉장히 현실적인 풍력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매개할 대상이 누군지 고민했다. 그렇게 제주도에 오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김포공항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벌써 깜깜한 새벽이 되었다. 하지만 날이 밝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기 전 오늘의 값진 경험과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고자 서로를 다독이며 아직 잠들지 않고 깨어있다. 내일은 더 멋진 제주도의 하루를 기대한다.

 

 <초안 / 임혜진    탈고/ 박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