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풍전등화] 8/2(금) 현장답사 Day3 @전북 군산, 전남 영광, 전북 고창 - 군산대학교, (주)영광백수풍력발전, 영광군의회, 고창 주곡리 신상마을

답사 소개

1일 답사 보고서 작성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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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팀명
일정
프론티어 카테고리
답사 목적
풍력발전에 대한 주민수용성의 관점에서 1) 영광 지역의 갈등 해결 사례를 배우고 2) 서남해 해상풍력 케이스를 연구한 전문가와 3)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용

8/2(금) 10:00~11:30(나리)

 

“메이크업 하기 힘들지요?”

“예?”

 

군산대학교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비몽사몽 3분 화장을 하고 있을 때 기사님이 말을 건네셨다.

 

“노면 상태가 안 좋아서 말여. 지역에 돈이 없어서…”

“아… 요즘 군산에 경기가 많이 안 좋죠?”

 

GM이 빠진 이후 급속도로 경기가 침체된 군산의 상황이 떠올라 기사님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말도 마세요. GM 직원이 몇 천명이었는데 그 인원이 다 빠져나가고 나니 도시가 죽었어요. 새로운 산업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원.”

“새만금에도 해상풍력 건설 계획이 있던데 그럼 조금은 나아지지 않으려나요?”

“해상풍력? 난 그런건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인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 와야지.”

 

그는 과거 군산 앞바다에 어자원이 풍부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군산을 ‘소비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에 맞게 산업 구조가 재정비될 필요성을 느낄 즈음 군산대학교에 도착했다.

 

군산대학교는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 초기에 주민수용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곳이다. 연구에 참여하신 교수님을 꼭 뵙고 싶어, 현장답사 일정 중 혼자서 미팅에 참여했다. (같은 시간에 다른 팀원들은 영광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군산대학교 황룡인재개발원 원장 황성원 교수

 

 

황성원 교수님은 서남해 해상풍력의 주민수용성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Top-down 의사결정 방식과 신뢰 가능한 데이터의 부족이다. 본래는 지역의 학습효과(가령 부안 방폐장, 영광 한빛원전 반대 등의 지역 내 경험)를 고려하며 주민수용성을 제고했어야 하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한 점이 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정부의 사업 계획 발표 후 한국해상풍력 SPC가 설립되기까지 1년 여의 공백이 발생하며 정보를 제공할 주체의 부재를 지적했다.

 

지난 주에 고창 해상풍력 피해대책위원회를 만나서도 공감을 했던 부분이다. 해상풍력의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 보니 주민들은 더더욱 사업을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외국과 달리 왜 우리나라는 데이터 구축에 약할까 고민하니 교수님께서 ‘효과성’과 ‘효율성’을 언급하셨다. 사업에 대한 효과보다 효율성이 우선 될 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보여주기 식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게 되는데, 예산을 더 확보하여 꾸준하고 세밀한 관측이 필요하는 것이다.

 

주민수용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며, 현장에 답이 있음을 강조하시는 교수님과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현장 답사를 끝내면 꼭 정부 기관을 만나 국책 사업추진 프로세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35.9461324336, 126.68321195529

 

 

 

 

10:30~11:45(도엽수환)
(주)영광백수풍력발전

 

 

소통을 향한 자세 : 모범사례를 넘어 풍력발전의 중심으로

 

호남풍력, 백수풍력, 그리고 최근 준공한 영광풍력까지. 영광에는 총 170MW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해상풍력까지 더해 그 규모를 더욱 크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에 걸쳐 단지를 확장해나간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영광풍력단지는 주민수용성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낸 모범사례라 평가된다.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영광풍력단지가 있을 수 있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 유레카 팀과 함께 ㈜영광백수풍력발전을 방문하였다.


백수풍력의 소장님과 관리부장님, 그리고 동서발전에서 백수풍력으로 파견 나와 근무하고 계신 차장님까지 자리해주셨다. 어떻게 주민수용성 문제를 극복하고 모범사례로 거듭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자 한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답변 자체만으로는 다소 교과서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으나, 말씀을 들어보니 실질적으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지역발전기금 사용처 및 사용사업을 선정하였고, 공식적인 설명회 이외에도 사무실을 상시 개방해두고 있으며 주민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백수풍력까지 준공한 이후 가공선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분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영광풍력부터는 모두 지중선로로 설치하였다는 점이었다. 자리해주신 세 분께서 다소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지만,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업자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35.273657201366, 126.36564657255

 

 

 

 

13:00~14:15
영광군의회 장기소 부의장

 

 

의지 있는 리더와 경청의 자세 : 갈등 해결을 넘어 성공의 열쇠로

 

오후에는 영광군의회 장기소 부의장님과 주민발전 주식회사의 전 사무국장님 등 마을의 리더 그룹을 뵙고 그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탈원전이라는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체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풍력을 고민하고 수용한 상황. 사업 초기에는 소통을 원활히 하지 않았고, 당초 목적과 달리 해상풍력에서 육상풍력으로 변경된 점 등으로 인해 극렬한 반대도 있었지만 이를 빠르게 바로잡아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국내 최대의 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클러스터까지 구축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는, 풍력의 대표 지역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 과정에서 탈원전이라는 공통의 생각,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고민 등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의 결단력 있는 주도와 소통을 위한 열린 태도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을 설득하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리더의 의지, 경청을 통해 여러 의견을 받아들이는 주민의 개방적인 자세, 주민의 요구를 이해하고 심사숙고하는 사업자의 능동적인 대처까지 모두 한데 모여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35.274301146345, 126.50002698548

 

 

 

 

17:00~18:00
고창군 고창읍 주곡리 신상마을 주민

 

 

군산과 영광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고창으로 넘어왔다. 읍내 가까이에 위치한 신상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카더라’의 위험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태풍이 오면 강풍 때문에 발전기가 쓰러질 것이라는 이장님의 주장에 주민 분들도 공감을 하는 상황이었다.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근거 없이 이 곳 저 곳에서 전해들은 소문으로 반대 여론이 심해진다는 사실이 허무하고 안타까웠다.

 

'카더라'는 비단 풍력발전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웃 마을로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해서 "생각보다 전기 발전량이 얼마 안된다", "전기세도 얼마 못 아낀다" 등등의 이야기를 듣고 신상마을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일절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팀은 이렇게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확실한 정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수동적인 대응에 불과하다. 전달된 정보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높은 접근성과 더불어 각 주체의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35.431392157717, 126.67786012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