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7천억원과 4조원의 차이 / 양이원영

작성자: skyman94 - 2019.12.23

양이원영 ㅣ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2020년을 앞둔 지금 1983년에 설치된 설비로 운영되는 시설을 신뢰할 수 있을까. 월성원전 1호기 얘기다. 7천억원을 들여서 ‘새것’처럼 수리했다고 하는데,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니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압력관)와 제어용 전산기 교체에 5380억원을 썼고 일본 후쿠시마 후속 조처로 257억원을 썼다.
월성원전 1호기 이전에 수명을 연장한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로 원전은 수명 연장을 위한 개선 비용으로 1조6천억원을 썼다. 그 후 사업자는 월성원전 1호기와 같은 노형으로 1983년에 같이 상업 가동한 젠틸리 2호기 수명 연장 가동을 위해 약 1조원을 쓰겠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노후 원전을 수명 연장해서 가동하려면 신규 원전에 적용되는 기술 기준으로 통합안전성평가를 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에 따른 설비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 보고서를 비롯해 수명 연장하려는 원전의 안전성 자료는 공청회 참여자들에게 제공되고, 시민들에게 전문가 자문비를 지원해준다.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공청회와 직접 의견 수렴을 통해 확인된 안전개선 사항을 사업자가 반영하도록 명한다. 결국 젠틸리 2호기 수명 연장 총비용은 4조원으로 계산되었고 사업자는 수명 연장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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