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D 2일차> 오늘은 어제보다 참석자가 약간 줄었지만, 1천여명 청중의 열띤 토론은 계속됐다.

작성자: tigerim7 - 2019.04.17

<BETD 2일차>
오늘은 어제보다 참석자가 약간 줄었지만, 1천여명 청중의 열띤 토론은 계속됐다. 사회자와 패널의 여성 우위는 안 세봐도 확연하다. ^^  에너지분야 리더들중에서 여성 중심으로 초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식견과 책임을 맡고 있는 여성 지도자들이 많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늘은 에너지 투자, 탄소세 사용 효율화, 미래 도시교통 세션에 집중해서 경청했다. 주요 이슈를 소개한다.

1. 에너지투자 세션
에너지 투자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전기화, 전기의 물질화(PTX), 에너지 접근성 개선 등에서 보다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특히 재생에너지 투자는 세계적으로 2배이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들 본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독일이 탈석탄에 앞장서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한다. 참고로 독일은 재생에너지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시설 재가동으로 인해 향후 2년간은 약간 석탄발전이 는다.

세계적으로 중국, 인도는 석탄발전을 줄여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등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이 거론되나 하고 가슴이 졸여졌다.)

독일도 석탄발전을 줄이는 데에 따른 저항이 있다. 일자리와 기업생태계 차원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이다.

2. 탄소세 사용 효율화 세션
여러 국가들이 탄소세 사용의 투명성 확보가 안 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탄소세가 가난한 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부과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탄소세는 매년 조금씩 늘리는 형태로 점진적으로 부담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탄소세는 기후중립에너지(climate neutral energy)인 전기차 등에 사용하거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에 사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3. 미래 도시교통 세션
에너지전환(Energy Transition)이 교통전환(Transportation Transition)을 가져온다는 명제를 놓고 논의했다.

미래 도시교통의 핵심요소는 3C로 요약된다. Cost, Carbon, Congestion.

먼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를 주거, 상업, 교육, 업무, 휴식 공간으로 멀찍이 띄어놓지 말고 이동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세종시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교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셰어링이 본격화되면 차소유의 84%가 줄 것이라 한다.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다음, 탄소저감을 위해서는 전기차와 천연가스차의 보급과 차량 에너지 효율화 등이 과제다. 대형 트럭과 버스의 전기차화도 이슈였다. 충전시설의 확충도 문제다.

마지막으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교통데이터 수집과 교통신호제어, 군집주행(fleet driving)의 도입, 교통안전 보강, 도심내 드론 안전비행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등이 논의됐다.

4. BETD 소감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보조금이 필요없을 정도로 단가가 싸진 재생에너지로 인해 민간투자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정부의지가 여전히 관건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모든 에너지의 전기화 추세로 인해 전기전환(Electricity Transition)에서 에너지전환으로 추세가 옮아가, 2050년이면 재생에너지가 전체에너지의 절반 정도까지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도 이런 추세에 대비해야겠다.

에너지의 국제정치적 의미, 에너지안보도 이슈였다.
독일이 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 금융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및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원조와 투자를 국가전략으로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도 한 해 3조원을 넘어선 공적개발지원(ODA)을 재생에너지로 해서 국내 에너지산업 수요도 창출하고 해외 실증도 하면서 저개발국에 청정에너지를 보급하는 에너지외교를 적극 추진하면 어떨까 한다.
어제 귀한 시간을 내어 만찬을 베풀어주신 정범구 주독일대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든 생각이다.

 

 

* 사진은 점심 때 광장 주변과 시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