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풍전등화] 기술이라는 이름의 혜안, 정책이라는 이름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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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또 벅차게 느껴졌던 제주도에서의 일정이 어느덧 마지막 3일차로 접어들었다. 일정이 진행되면서 머릿속에는 많은 정보와 다양한 생각이 쌓였지만 동시에 피곤하고 지친 몸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여행의 마무리를 잘 짓고 목표를 좇아 달려가기 위해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로 잠을 깨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력 거래 시장을 배우는 것으로 계획표에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 팀은 팀 모두에게 낯선 분야인 공학과 기술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첫 일정을 위해 길을 나섰다.

 

가시리 육상풍력발전소에서의 시간, 배우고 직접 느낌으로써 꿰뚫어 보기

먼저 우리는 SK D&D 가시리 육상풍력발전소를 방문했다. 내리자 마자 산등성이 사이사이로 돌아가는 큼직한 풍력발전기가 우리를 반겼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그 곳에서 발전소에 대한 소개와 풍력발전의 원리 및 현재 당면한 기술적 과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후에는 발전소 외부를 둘러보고 풍력발전기 내부를 들어가보는 등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가시리 발전소에 관한 설명을 들은 우리는 풍력발전에서의 제주도형 모델이 대단한 위력을 가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지정 지구 제도를 통해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거나 바람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인식 등 제주의 특이한 체계가 선순환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물론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우리가 보지 못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풍력발전을 빠르고 널리 확산하기 위해서 이 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원리와 기술 내용의 강연을 들은 후에는 결국 기술 개발과 혁신이 풍력 산업 성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환경 보존을 위해 수송 시 설비를 세세하게 분리하는 기술, 주민 반대를 줄이기 위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여 설비의 효율을 더 높임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에너지 전환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세상: 전력거래소의 변화 과정과 그 역할

다음으로 우리는 전력거래소 제주 본부로 자리를 옮겨 수업을 이어 나갔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산업의 ‘감시자’로서 전력 시장과 계통을 운영하고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등의 업무를 한다. 또한 기관은 ‘전기화’와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적응하고 선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위해 기상청과 협업하는 등의 모습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곳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에너지 전환이 어느 하나 쉬운 부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책과 기술에 더해 거래하는 체계까지, 재생에너지가 늘어나고 전기를 이용한 기술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것들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더디지만 꾸준히 힘쓰는 상황을 보고 난 후 모두가 함께 이를 극복해 나간다면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제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실 우리 팀은 활동 전부터 같은 고민을 하고 동일한 내용을 공부하면서 교류를 많이 했다. 이로 인해서 우리의 시야가 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방면의 관점을 듣고 이해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던 ‘에픽 윈즈(Epic Winds)’ 팀과 만나게 되었다. 에픽 윈즈 팀은 구성원 모두가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로 사회과학에 대해 접근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저녁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팀끼리 교감하며 서로가 가지고 있던 정보와 고민, 문제 의식 등을 공유했다.

마침 마지막 날 강의가 기술, 그리고 거래 체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같이 모여 대화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던 지식들을 꺼내어 소통을 했다. 기술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와닿았던 점은 ‘효율’을 위해 많은 연구와 시도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특히 에너지기술연구원 황성목 박사님의 강의자료 중 손실에 대한 수식을 보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저항, 회전날의 각도, 소재 등 설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들을 고민한다는 점이 우리 팀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전력거래소에서의 강의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경제학 과목 중 산업조직론이라는 수업에서는, 소비자와 인접한 시장이 경쟁적일수록 사회후생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전력 시장에 이를 대입해본다면, 전력 판매 시장을 하나의 기업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중간 절차로 REC 시장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자발적인 수요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빡빡한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김포에 도착하여 공항에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원했던 나름의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이같이 각자가 가진 색안경을 바꿔 써 봄으로써 세상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렇게 의견을 나누고 다른 분야의 입장을 듣는 것이 전혀 다른 독특한 해답을 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기술과 정책, 그리고 그 아래에 존재하는 수많은 하부 요소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여겨,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아야 한다.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기술과 정책의 선순환적 구조를 통해 우리 사회는 물론 지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앞으로 우리는 현장방문을 통해 우리의 눈을 트이게 할 수많은 ‘바람’을 마주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시각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모든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이러한 우리의 작은 바람이 한데 모여서 변화의 폭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 또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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