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으로 고통”…석탄은 미세먼지 원인 1위 / KBS뉴스(News)

작성자: desk - 2019.03.06

요며칠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죠.
 충남 지역에 밀집한 석탄화력발전소가 이들 지역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석탄화력발전소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3위 규모인 당진 화력발전소입니다.
 1999년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시작됐습니다.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석탄 가루가 날려오는 겁니다.
 잿빛으로 변한 목련 나뭇잎, 손가락으로 훑었더니 검은 가루가 묻습니다.
 비 온 다음 날, 처마 밑에 모인 빗물에도 시커먼 먼짓가루가 가득합니다.
 석탄 가루 때문이라며 일일이 사진으로 피해 기록을 남긴 주민도 있습니다.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하나도 못 따먹어 봤어요."]
 고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틈 사이에도, 애써 키운 배춧속에도 검은 가루가 앉아 있습니다.
[신완순/충남 당진시 : "김장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야채라든지 먹기에도 두렵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영향은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많은 양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이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충남 지역의 화력발전소에서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연간 9만 톤 이상 뿜어져 나옵니다.
 바람이 서풍으로 바뀌는 10월부터는 배출된 오염 물질이 미세먼지로 바뀌어 전국을 뒤덮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 가운데 석탄발전소에서 내뿜는 매연이 14%로 가장 많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중장거리 이동을 통해서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좀 더 면밀히..."]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도 문제입니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억 8천만 톤, 전체 배출량의 26%를 차지합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과정은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과정하고 같이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줄이면 온실가스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는 대기 흐름을 정체시켜 다시 미세먼지 농도를 더 짙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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