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바람기억] 바람은 우리의 미래를 싣고

작성자: baejeup - 2019.07.04
프론티어 팀명

첫 날 용산 n90센터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설렘과 호기심을 가득 안고 강연장에 들어섰다. 그 때 우리의 마음속에는 남실바람이 불고 있었다.

강연장에서는 글로벌 에너지전환과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에너지전환시장과 풍력발전’, 그리고 프로그램 취지 & 진행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강연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강연을 들을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강연을 듣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강연들을 통해 세계의 에너지전환 동향과 그에 따른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의 필요성, 특히 풍력발전의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오전에 들었던 강의 중에서 우리들의 뇌리에 박혔던 내용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풍력발전의 현실’, 그리고 총론 찬성, 각론 반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생에너지(풍력) 발전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설치 장소가 본인들의 거주 지역이라면 고개를 가로젓는 것이다.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들은 주민들을 설득하여 NIMBYPIMFY로 바꿀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강연을 들은 후 멘토와 팀을 매치하고 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조는 풍력에 대해 공부하고 그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바람에 대한 좋은 기억·지식을 쌓아보자는 취지로 결성되었고, 그 목표를 팀 소개를 통해 피력하였다. 추첨을 통해 정해진 우리 조의 멘토는 덴마크대사관의 심지연 선임상무관이셨다. 심지연 선임사무관께서 덴마크대사관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다는 소개를 듣고, ‘덴마크에서 주민 설득에 성공하여 발전소가 들어선 다양한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드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여 우리 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방문한 곳은 삼양목장이었다. 삼양목장에서는 풍력발전기를 정말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 풍력발전단지에 가 본 적이 없을뿐더러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풍력발전기를 본 적 또한 없었기 때문에 신기하다’, ‘진짜 크다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처음 접한 데에서 나온 신기함이 가시고 나자 이번엔 새로운 지식을 얻는 데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우리를 찾아왔다. 관계자께서 삼양목장 내의 풍력발전단지에 대해 풍력발전기의 구성 요소, 건설되기까지의 과정, 풍력발전기에 나타나는 기술적 문제점 등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건설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특히 정부 규제 해결에 대해 주목했다. 풍력발전을 허가받으려면 정부의 규제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허가 조건에 대해 알고 싶어 풍력에 관한 정부 규제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사해 보고, 향후 이 규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나고, 우리끼리 강연 내용을 정리해 보고, 그에 따라 정리된 우리의 생각을 공유해 보았다. 우선, 재생에너지 발전과 탈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비단 환경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도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다음으로, 들었던 강의에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풍력발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현저히 적은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주민수용성 문제, 정부 규제 문제, 기술적 문제를 꼽았으며, 우리가 앞으로 활동할 때 이 부분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조별 토론까지 마치고 나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사실 종강 이후 가장 열심히 산 날이었던 것 같다. 비록 세 명 모두 몸은 피곤했지만,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활동을 하니 삶을 의미 있게 사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분야가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다음 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모여 덴마크의 에너지전환강의를 들었다. 심지연 선임상무관께서 덴마크의 풍력발전 사업 동향, 관련 정책 등 성공적인 풍력발전 사업의 예를 보여주셨다. 이 강의를 통해서는 덴마크와 우리나라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덴마크는 정부가 풍력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차이가 있고, 그 외에도 정당 구조, 어업에 대한 보상 체계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와 덴마크 등 재생에너지 산업이 많이 발전한 국가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그 부분을 국내의 여건에 맞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에너지와 언론강의를 들었다. 현직 기자께서 알려주시는 정보가 왜곡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동시에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얼핏 봤을 때는 그럴 듯해 보이는 기사들이 억지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정보를 누락하거나 과장하였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착잡해졌다. 이런 방식으로 왜곡된 정보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 그 정보가 머릿속에 고착화될 것이고, 그렇다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강의를 들으며, 이렇게 왜곡된 기사에서 객관적 사실을 집어낼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아는 것이 많을 때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동향과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후, 우리는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조사하고 누구를 방문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일단 크게 3부분으로 나뉘었다. 먼저 풍력발전소 건립이 미뤄지고 있거나 취소된 지역의 주민(또는 지역 관계자)을 만나 건립을 반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물어볼 것이다. 다음으로, 국회의원(정부 관계자)을 만나 풍력발전 분야에 대한 법적 규제의 종류와 현재 풍력발전에 관해 논의 중인 안건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풍력발전 기술자를 방문하여 국내와 해외 풍력발전 기술의 동향, 현재 풍력발전 기술의 문제점 & 한계점에 대해 물어볼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답을 듣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그 방법은 무엇이 좋을지 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12일 일정은 짧지만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시간이었다. 풍력에 대해 공부하고, 그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는 구체적인 자료 조사와 현장 방문, 자문 등을 통해 우리 조의 목표에 더욱 다가설 것이다.

일정의 처음에 우리의 마음속에는 남실바람이 불고 있었다면,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는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를 실은 흔들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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